AI는 이미 취약했던 대졸자 일자리를 붕괴시키고 있다-WSJ
오피니언 | 월스트리트저널
AI는 이미 취약했던 대졸자 일자리를 붕괴시키고 있다
ChatGPT와 같은 봇들이 이제는 '현장 학습'용 허드렛일까지 대신하며, 기업들은 더 이상 신입을 원하지 않는다
2025년 7월 28일, 오후 9시 (ET 기준)
린지 엘리스, 캐서린 빈들리 | 그래픽: 로지 에튼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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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22살 대학 졸업자를 왜 채용해야 할까?
많은 기업 입장에서 이제 대답은 분명하다: “AI가 그 일을 대신할 수 있다.”
시카고 소재 리크루팅 업체 Hirewell에 따르면, 마케팅 대행사 고객들은 더 이상 신입 직원 채용을 요청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신입 졸업생 수요가 높았지만, 이제 그들이 맡던 일은 AI가 “홈런” 수준으로 처리해버린다는 것이다. 데이팅 앱 그라인더(Grindr)는 신입 개발자를 줄이고 숙련된 엔지니어 채용을 늘렸다. CEO 조지 아리슨은 “하층 인력은 점점 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의 컨설팅 업체 Futurety의 CEO 빌 발더래즈는 올해 여름 인턴을 채용하지 않고, 대신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ChatGPT로 처리했다. 그는 자녀들에게도 "자동화되지 않을 사람 중심의 직업"을 권유한다고 한다. 자녀 중 한 명은 경찰이 되기로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건 더 이상 절대 진리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신입 고용 감소, 기술의 구조적 충격
예전에는 회사와 신입 졸업자 사이에 ‘암묵적 계약’이 존재했다. 신입은 낮은 급여에 많은 일을 했고, 기업은 경험과 경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AI는 이 전통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그 결과, 신입에게 맡기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이 대두되면서, 기업은 신입 자체를 채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_버닝글래스 연구소(Burning Glass Institute)_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졸업생 가운데 전공과 관계없이 학사 학위에 걸맞은 일자리를 얻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졸업자의 실업률은 고졸자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금융, 정보통신, 전문 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 분야에서 신입 채용은 급감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덜 숙련된 인력 없이도 더 효율적으로 운영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장은 설명한다.
AI는 일을 줄이지만, 성장 기회도 빼앗는다
기업 입장에서 AI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지만, 젊은 직원들이 현장에서 배우는 기회는 급감한다.
Chris Ernst (Workday의 교육 담당 최고 책임자)는 “진정한 배움과 성장은 어려운 일을 하며 생긴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며칠 걸리던 보고서를 작성하며 배웠던 스킬을, 이제는 AI가 몇 초 만에 해내니 신입은 아무것도 배울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멘토링 중심’으로 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오클라호마 주의 에너지 기업 윌리엄스(Williams)는, AI로 인해 신입이 예전처럼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지 않게 되자, 간부들이 직접 회사 구조와 사업을 가르치는 이틀간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형 로펌과 투자은행 등 고연봉 신입직이 존재하는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에는 기사 수집, 문서 분석 같은 단순 작업이 신입의 몫이었지만, 이제 AI가 대부분 자동화한다. Carlyle Group은 신입을 대상으로 ‘AI 대학(AI University)’이라는 사내 교육을 통해 AI 도구를 활용한 사례 공유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자리는 줄고, 경쟁은 치열해진다
2024년 기준, 대형 IT 기업의 전체 채용에서 신입 비율은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졸업생의 구직 성공률은 낮아지고 있으며, 2023~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은 6.6%에 달했다.
이제 졸업생은 과거보다 더 적은 일자리를 두고 해고당한 초급 경력자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인턴십 공고도 줄었고, 지원자 수는 늘었다.
UC 어바인의 수학 전공자 아르준 다비르는 “작년엔 인턴십에 코딩 기술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AI 에이전트(Agentic Workflow)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턴이 하던 일은 이제 필요 없어요. 그 일을 할 사람을 더 이상 채용할 이유가 없죠.”
기업은 경험보다 ‘AI 친화성’ 요구
Primary Venture Partners의 파트너인 레베카 프라이스는 기업들이 모든 채용에서 “이 역할이 AI로 대체 가능한가?”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기본 코딩만 알면 되던 초급 개발자도, 이제는 AI 모델의 허점을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입들은 더 빨리 배우고, 더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 체계는 아직 그 요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SemperVirens의 벤처캐피털리스트 앨리슨 바움 게이츠는 “표준 경력 사다리 없이, 젊은이들이 스스로 창의적으로 경력을 쌓아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AI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지도 모르지만, 그 반대 상황에 대비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보험사에 입사했다가 해고된 25세 졸업생 로살리아 버는 “고객 응대 역할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며 그런 방향으로 커리어를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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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AI는 신입 채용을 줄이고, 대학 졸업자가 진입할 수 있는 ‘현장 학습형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신입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고, 중장기적으로는 숙련된 인력 자체가 줄어들 위험도 크다. 문제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그에 대한 교육 시스템과 경력 설계가 아직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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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ChatGPT
원문: Lindsay Ellis & Katherine Bindley, Wall Street Journal, 2025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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