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룸 웨이터한테 팁 줄 때 너무 잘해주지 마십쇼 ㅋㅋㅋ (친절 지옥 경험담)
보통 다낭 KTV 오면 룸 웨이터 팁은 다 놀고 나갈 때
서비스 태도 보고 주는 게 정석이라고들 하잖아요.
근데 어제 같이 간 친구 놈 하나가 사회생활 짬바 부린답시고
"야, 초반에 팁을 넉넉하게 쥐여줘야 애가 눈치껏 얼음도 팍팍 갈아주고 빠릿하게 움직이지 않겠냐?" 하면서
룸 세팅 끝나자마자 담당 웨이터 친구한테 20만 동을 떡하니 쥐여줬습니다.

그게 그날 밤 룸 안을 숨 막히는 '과잉 친절의 지옥'으로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ㅋㅋㅋ
처음에 20만 동 받더니 이 친구 눈이 동그래지면서
90도로 폴더 인사를 서너 번 연속으로 박더군요.
거기까진 분위기 훈훈하고 "오 역시 자본주의의 힘인가" 싶었습니다.

근데 이 친구가 팁 20만 동어치 밥값을 하겠다고
완전 특수부대 모드로 각성을 해버린 겁니다 ㅋㅋㅋ
양주 한 잔 따라서 얼음 띄워놓고
파트너랑 술잔 부딪치면서 슬슬 분위기 좀 잡으려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집게를 든 웨이터가 돌진해 옵니다.

그러더니 제 잔에 있는 얼음이 한 1cm 녹은 걸 매의 눈으로 포착하고는
집게로 그 얼음을 휙 건져내고 새 각얼음을 퐁당 집어넣고 사라지더군요.
정확히 2분 걸렸습니다.
처음엔 "야 진짜 빠릿빠릿하네" 하고 웃어넘겼는데,
그 뒤로 거짓말 안 치고 2~3분마다 문이 벌컥벌컥 열립니다.

음악 틀고 탬버린 치면서 신나게 흥 올릴 만하면 문 벌컥.
친구 놈이 썰 풀면서 "야 그래서 내가 어제..." 하다가
문 벌컥 열리는 바람에 대화 맥 뚝 끊기고 단체로 침묵 ㅋㅋㅋ
심지어 나중엔 얼음통에 얼음이 가득 차 있는데도
얼음통 전체를 통째로 새 얼음으로 바꿔 오질 않나,
재떨이에 담배꽁초 딱 하나 들어갔는데 재떨이를 새 걸로 바꿔 가질 않나...

이 친구가 문 밖에 상주하면서 문틈으로
우리 테이블 얼음 녹는 속도만 초 단위로 감시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습니다.
무슨 룸 안에 얼음 전담 저승사자 한 마리 붙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분위기는 완전히 산으로 가고
나중에는 친구들이랑 말 한마디 하려다가도
"야 쟤 또 들어온다, 말 멈춰라" 하면서
웨이터 눈치 보는 기현상이 벌어지더군요 ㅋㅋㅋ

결국 1시간쯤 지나서 보다 못한 제가 손짓으로
"노 땡큐, 릴랙스... 슬로우..." 하면서 진정시키고 나서야
2분 주기 얼음 습격이 간신히 멈췄습니다.
방 나오는데 귀에서 얼음 집게 '딱딱' 거리는 쇠소리 환청이 들리더군요.

형님들... 타지 나와서 기분 낸다고
처음부터 팁 두둑하게 꽂아주지 마십쇼 ㅋㅋㅋ
동남아 친구들 순진해서 돈값 하겠다고 영혼까지 갈아 넣는 과잉 서비스 들어옵니다.
팁은 그냥 다 놀고 나갈 때
"오늘 수고했다" 하면서 10만 동이나 20만 동 깔끔하게 쥐여주는 게
서로 편하고 룸 텐션도 안 끊기는 가장 확실한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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