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발마사지 삐끼한테 낚여서 지옥을 맛보고 옴 ㅋㅋㅋ

어제 미케비치 근처 골목 걷다가 다리 터질 것 같아서
"오빠 마사지~ 10만 동(약 5천 원)!" 하고 호객하는 삐끼한테
홀린 듯이 낚여 들어갔습니다.
5천 원에 1시간 발마사지라길래
"크 가성비 미쳤다, 피로 싹 풀고 가야지"
행복회로 돌린 게 내 인생 최대 실수였네요.

침대도 아니고 삐걱거리는 소파에 앉히더니
에어컨도 안 나오는 곳에서 선풍기 대가리만 덜덜 돌아가더군요.
그래도 시원하게 지압만 잘해주면 장땡이라 생각하고 눈 감았는데...
직원이 어디서 정체불명의 미끌미끌한 바디로션을
손바닥에 한 바가지 들이붓더니
제 발바닥을 깃털로 간질이듯이 슥- 슥-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압력 0%. 지압 따위는 1도 없고
그냥 미끄러운 손으로 발바닥 간지럼을 태우는데
진짜 3초 만에 온몸에 소름이 쫙 돋더군요.
제가 원래 발바닥 간지럼을 미친 듯이 타는 체질인데
"아 이건 고문이다" 싶어서 빼려고 발을 흠칫 움직였더니,
직원이 쳐다보면서 "아파? 노 스트롱?" 이러고 앉아있습니다 ㅋㅋㅋ

아픈 게 아니라 숨넘어가게 간지러운 건데
영어도 안 통하고
여기서 빵 터져서 낄낄거리면 진짜 미친놈 취급받을까 봐
입술 꽉 깨물고 버텼습니다.
1시간 동안 발바닥을 슥슥 훑어댈 때마다
소리 안 지르려고 두 손으로 제 허벅지를 사정없이 꼬집으면서
강제 웃음 참기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눈물은 찔끔찔끔 고여서 흘러내리지,
온몸에 힘 빡 주고 배에 힘주느라
1시간 내내 복근 운동 풀세트 당긴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끝나고 나와서 거울 보니까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식은땀에 절어있고
허벅지에는 셀프로 꼬집은 피멍 자국만 선명하더군요.
게다가 발에는 싸구려 로션이 떡칠되어 있어서
슬리퍼 신었는데 발바닥이 미끌거리며 헛돌아서
호텔까지 게걸음으로 걸어왔습니다.
5천 원 아끼려다 지옥을 경험하고
강제로 상복근만 단련하고 나왔네요 ㅋㅋㅋ
형님들 길거리 5천 원짜리 로컬 발마사지 절대 가지 마십쇼.
마사지가 아니라 인간 고문실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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